인트로: 끝난 줄 알았지? (The Nightmare Continues)
2015년 Samy Kamkar의 RollJam이 공개됐을 때, 제조사들은 꽤 빨리 대응을 시작했습니다.
겉으로 보기에는 “이제 RollJam은 옛날 얘기 아닌가?” 싶습니다.
하지만, 방어가 한 발 나가면 공격은 두 발 나갑니다.
이번 편에서는 단순 나열이 아니라, “방어가 바뀔 때마다 공격이 어떻게 형태를 바꿔 따라붙었는지”를 축으로 RollJam 이후의 7가지 계보를 기술적으로 파헤쳐 봅니다.

3.1 RollBack: 시간을 되돌리는 공격
키워드: Time-agnostic Replay, Resynchronization Abuse
- 발표: Black Hat USA 2022, 이후 저널 논문으로 확장 (L. Csikor et al.)
- 요약: _“한 번만 쓰고 버린다”_는 롤링코드의 전제를 부정
- 핵심: 재동기화(Resync) 로직의 버그를 이용해 과거의 코드를 부활
3.1.1 RollJam vs RollBack – 철학의 차이
| 구분 | RollJam | RollBack |
| 타깃 | RKE + RollJam 취약 차량 전반 | 특정 제조사 RKE 구현 (Honda, Nissan, Kia, Hyundai 등) |
| 필요 조건 | 실시간 Jamming + Capture | Jamming 불필요, 단순 캡처 |
| 캡처 시점 | 공격 시점에 현장에서 수행 | 과거에 한 번 캡처해두면 됨 |
| 재사용 가능성 | 한 번 쓰면 끝 (그 코드 소멸) | 시간 무관(Time-agnostic)·반복 가능 |
RollJam은 미래에 쓸 수 있는 코드 하나를 ‘예약’하는 공격이었습니다, 반면 RollBack은 아예 “과거로 롤백해서, 이미 쓴 코드를 다시 유효하게” 만듭니다.
3.1.2 공격 원리: Resynchronization의 배신
RKE 시스템에는 “카운터가 너무 멀어졌을 때”를 복구하기 위한 Resync 메커니즘이 있습니다.
일반적인 그림은 이렇습니다.
- 차량은 마지막으로 본 카운터 Ctr_car를 기억하고 있음
- FOB에서 들어온 코드가
Ctr_car < Ctr_rx ≤ Ctr_car + W (윈도우 내) → 정상
Ctr_rx가 너무 커서 윈도우 밖 → 별도의 Resync 알고리즘 실행
문제는, 일부 구현에서 이 Resync 로직이 허술하거나, 아예 잘못 구현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.
RollBack 논문의 핵심 포인트:
- 두 개의 연속된 유효 신호를 순서대로 재생하면
- 특정 차량들은 “과거의 카운터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과 같은 효과”를 보이며
- 그 지점부터 이미 사용한 코드들도 다시 유효해지는 롤백 현상 관찰
즉, 카운터 검증 로직이 꼬이면서:
지금부터는 과거에 썼던 시퀀스 전체를 다시 받아들이겠습니다.
라는, RKE 설계 철학과 정반대의 상태로 떨어지는 것.
3.1.3 공격 흐름 (간단 시나리오)

Fig. 2 출처: RollBack: A New Time-Agnostic Replay Attack Against the Automotive Remote Keyless Entry Systems
- Capture 단계
- 공격자는 타깃 차량 근처에서 RKE 신호를 일정 시간 수집
- 예: C100, C101, C102, C103, ... (카운터 100, 101, 102, 103...)
- 사용자 일상 사용
- 피해자는 평소처럼 FOB를 쓰면서 카운터를 200, 300… 까지 올려버림
- 이 시점에서 RollJam 방식 리플레이는 이미 끝장 (과거 코드 무효)
- Trigger 단계
- Rollback 단계
- 내부 상태 머신/카운터 관리 버그 때문에 RKE 수신기가 이전 상태로 돌아간 것처럼 동작
- 이후 이미 사용한 코드들(C100~C121…)도 다시 수용
- Exploit
- 공격자는 과거에 캡처해 둔 코드들을 하나씩 재생해 언제든 차량을 열 수 있게 됨.
이 공격은 Jamming이 전혀 필요 없고, “언제, 어디서 캡처했는지”와 상관없이 나중에 반복적으로 쓸 수 있기 때문에, 연구진이 “Time-agnostic Replay Attack” 이라고 부른 이유가 됩니다.
3.1.4 실제 영향
- 논문·BlackHat 발표 기준 테스트된 차량의 약 70%가 취약하다는 결과 보고
- CVE-2022-37418: 특정 Nissan/Kia/Hyundai 차량의 RKE 수신기가 “두 개의 연속된 유효 신호”만으로 RollBack 공격을 허용하는 취약점으로 등록

방어 측면 메시지는 명확합니다.
“Resync는 UX를 위한 예외 처리라고 가볍게 구현했는데, 알고 보니 그 자체가 새로운 공격 표면이었다.”
3.2 RollBack 변형들: Sequence/Overflow 계열
RollBack은 하나의 PoC가 아니라, “Resync 로직을 틀리게 짠 모든 구현을 관통하는 공격 패턴”에 가깝습니다.
실제 분석·PoC들을 보면, 패턴은 대략 두 가지 계열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.
아이디어: “특정 시퀀스의 명령 조합이 내부 상태 머신을 엉망으로 만든다”
- 예시 패턴들:
- LOCK → LOCK → TRUNK 같은 비정상/드문 시퀀스
- 연속된 UNLOCK 신호를 일정 시간 내에 반복
- 일부 구현에서, 이런 비정상 시퀀스를 받으면 “키가 미친 것 같다 → 초기화/Resync 모드 진입” 같은 로직이 들어있음
공격자는 이 “비정상 시퀀스”를 이용해
- RKE를 Resync 모드로 몰아넣고
- 과거 코드/미래 코드들을 다시 유효하게 만드는
RollBack-like 상태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.
3.2.2 Overflow-based RollBack
아이디어: “카운터 오버플로우를 제대로 처리 안 하면, 다시 0으로 돌아가는 순간이 생긴다”
- 대부분의 RKE 카운터는 16비트 또는 32비트 정수
- 설계상으로는 “카운터가 넘치면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다”거나 “특별한 초기화 절차를 요구해야” 안전함
- 하지만 일부 구현은:
- Ctr가 최댓값에 도달했을 때 다시 0으로 롤오버되면서도
- 과거 값에 대한 방어(“이건 너무 과거잖아”)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음
이 경우 공격자는:
- 의도적으로 카운터를 최댓값까지 밀어붙이고
- 오버플로우 이후 구간에서
- 과거 코드/특정 시퀀스를 재생해 재동기화/롤백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.
요약: RollJam이 “윈도우 앞쪽(미래)”를 공략한다면, RollBack 계열은 “윈도우 뒤쪽(과거)과 롤오버 지점”을 공략하는 공격입니다.
3.3 SDR RollJam: 하드웨어의 족쇄를 끊다
키워드: Wideband, Multi-modulation, Toolchain
초기 RollJam은 CC1101 + Teensy라는 저가형 조합을 썼습니다.
- 장점: 싸다, 작다, 구현이 쉽다
- 단점:
- 특정 주파수(315/433 MHz) 중심
- 지원하는 변조 방식·대역폭 한계
- 새로운 OEM/변조 스킴이 나오면 다시 튜닝 필요
그래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게 SDR(Software Defined Radio) 기반 RollJam입니다.

대표적인 SDR 중 하나인 HackRF One
3.3.1 연구 사례: Unibo의 SDR RollJam 구현
2024년 Stabili et al. 은 “Implementing and testing RollJam on Software-Defined Radios”라는 논문에서, HackRF/USRP 계열 SDR로 RollJam 전체 체인을 구현·평가했습니다.
핵심 포인트:
- Wideband Capture
- 특정 433.92 MHz만 보는 게 아니라
- 주변 수 MHz~수십 MHz 대역을 통째로 샘플링
- 한 번의 캡처로 여러 타입의 FOB 신호를 동시에 분석 가능
- Software Modulation/Demodulation
- ASK/OOK뿐 아니라 FSK/GFSK 등 다양한 변조를
- GnuRadio/커스텀 DSP 블록에서 구현
- 차량/FOB가 어떤 변조를 쓰든, 코드 수정만으로 적응 가능
- Replay Automation
- Universal Radio Hacker(URH) 등과 연동해
- 패킷 분석
- 특정 패턴 필터링
- 타이밍 맞춰 재생
- GUI 또는 스크립트로 반자동화
3.3.2 RFQuack: RollJam을 모듈로 제공하는 툴킷
Maggi et al. 의 RFQuack 프로젝트는 멀티 라디오 하드웨어 + 펌웨어 + Python 툴로 구성된 “범용 무선 프로토콜 해킹 툴킷”입니다.

두 개의 RFQuack 모듈형 동글.
재미있는 점:
- RollJam이 “대표 데모 모듈” 중 하나로 포함
- 특정 패턴의 패킷이 들어오면:
- 즉시 Jam 전환
- 캡처된 패킷을 가공/저장
- 이후 원하는 타이밍에 재생
즉, RollJam은 더 이상 “한 해커의 PoC”가 아니라, 툴킷의 한 기능 수준으로 추상화되어 버렸다는 것입니다.
“무선 프로토콜 보안 분석”을 한다고 하면, RollJam 클래스 공격은 기본 레퍼토리로 들어간 시대.
3.4 FHSS RollJam: 주파수 호핑 위에서 춤추기
키워드: FHSS, Wideband / Reactive Jamming
RollJam이 공개된 이후, 업계가 가장 먼저 꺼내든 방어 카드 중 하나가 FHSS입니다. (구글 특허)
- FOB ↔ 차량이 여러 채널(예: 433.1, 433.3, 433.5 MHz…)을 Pseudo-random 시퀀스에 따라 빠르게 바꿔 가며 통신
- 공격자가 특정 채널만 Jam해선 전체 패킷을 깨기가 어려워짐
그러면 “RollJam은 FHSS 나오면 끝난 거냐?” → 당연히 공격자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.
3.4.1 Wideband Jamming
SDR + 충분한 출력이 있다면, 애초에 “개별 채널”이라는 개념을 무시해 버릴 수 있습니다.
- 예: 433~435 MHz 전체에 넓은 대역 노이즈를 뿌리기
- RKE에서 사용하는 모든 호핑 채널을 한 방에 덮어버리는 방식
단점:
- 전력 소모 크고, 눈에 띌 수 있음
- 규제 위반 가능성 높음
하지만 실험실/PoC/근거리 기준에서는 충분히 가능하고, 일부 논문/특허에서도 “FHSS라도 Wideband Jam에는 취약”하다는 점은 반복적으로 지적됩니다.
3.4.2 Reactive Jamming
조금 더 “똑똑한” 방식은 Reactive Jammer입니다.
- 공격자는 SDR로 RKE 대역을 수신 모드로 모니터링
- 특정 특징:
- Preamble 패턴
- FFT 상의 에너지 변화
- 제조사별 시그니처등을 기반으로 “지금 FOB가 말하기 시작했다”를 감지
- 감지 순간:
- 스크립트/FPGA 로직이 즉시 Jam 신호 발사
- 호핑 시퀀스를 어느 정도 역공학했다면, “다음에 이동할 채널”에도 선제적으로 Jam 준비
이 방식은:
- FHSS를 그대로 “따라가면서” Jam 하는 형태
- 차량 입장에서는 “어느 채널로 튀어도 항상 잡음이 깔려 있는 것처럼” 보이게 됩니다.
결국 FHSS 도입은 난이도·비용을 올렸지만, Wideband + Reactive Jamming + SDR 조합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게 현재까지의 결론입니다.
3.5 Enhanced RollJam: “스텔스” 지향 지능형 Jamming
키워드: Smart Jamming, Low-duty Interference
초기 RollJam은 꽤 무식한 방식이었습니다.
- FOB가 말하는 내내
- 꽤 오랫동안
- 꽤 큰 파워로
- 같은 대역에 Jam 신호를 깔아버리는 형태
최신 차량들은 “비정상적인 지속 Jam 패턴”을 RF 레벨에서 탐지하고 알람을 띄우거나, 아예 해당 상황에서 RKE를 비활성화하는 방어책을 일부 도입했습니다.
그래서 등장하는 개념이 Enhanced/Stealth RollJam입니다.
3.5.1 Smart Jamming 전략
기본 아이디어:
“필요한 순간에만, 아주 짧게, 최소한만 때리자”
구체적으로는:
- Preamble 스니핑
- CC1101/SDR에서 Preamble+Sync Word 감지용 로직만 항상 돌려둠
- “이건 FOB 패킷 같다” 판단되면
- 핀포인트 Jam
- Preamble 끝나고, Payload 구간 일부에만
- 수 ms~수십 ms 단위로 Jam
- 차량 입장에서는:
- Sync는 찾았는데
- CRC가 안 맞거나
- 데이터 일부가 깨져서 그냥 버리는 상황
- 저 duty-cycle
- 전체 시간 대비 Jam ON 시간 비율을 극단적으로 낮춰:
- RF 모니터링 장비·탐지 로직이
- “특정 패턴의 Jam”을 통계적으로 인지하기 어렵게 함
RFQuack 같은 툴킷은 이미 “패킷이 특정 패턴과 매칭되면, 그때만 개입”하는 in-flight packet filtering / manipulation 기능을 지원합니다.
이 개념을 RollJam에 적용하면:
라는, 공격자 입장에서는 “맛있는 조합”이 됩니다.
Stabili 등의 SDR RollJam 구현에서도 Jamming 타이밍/지속시간 최적화가 성공률·은닉성의 핵심 변수로 등장합니다.
3.6 RollCAN / CAN RollJam: RF가 막히면 선을 탄다
키워드: In-vehicle Network, CAN Error-based Jamming
이제부터는 더 노골적인 이야기입니다.
“무선이 까다로워지면, 그냥 차 안으로 들어가서 CAN 버스를 건드리면 되지 않나?”
2025년 Hamborg et al. 은 “RollCAN – CAN-bus based RollJam-Attack”를 발표합니다.
아이디어 한 줄 요약:
“RollJam의 Jam & Capture 패턴을 RF 대신 CAN 버스에 적용해 보자.”
3.6.1 공격 벡터
- 진입점:
- OBD-II 포트
- 깨진 헤드램프/테일램프/사이드미러 통해 노출된 CAN 배선
- 애프터마켓 장비(블랙박스, 텔레매틱스 모듈) 취약점 등(fbi.h-da.de)
- 전제:
- 일부 차량은 RKE 메시지를 CAN 버스 상에서 중계하거나
- 도어락 제어가 CAN 메시지 기반으로 이뤄짐
- (도어 ECU, BCM, RKE 모듈 간 통신)
3.6.2 Jam & Capture in CAN

RollCan 시스템 아키텍처 출처: RollCAN – CAN-bus based RollJam-Attack
CAN 버스에서 “Jamming”은 RF와는 방식이 다릅니다.
- CAN의 arbitration·에러 처리 특성을 이용:
- Sniff
- 공격 장비가 CAN 버스를 모니터링
- 사용자의 RKE 조작으로 인해 “문 열어” CAN 프레임이 지나가는 시점 포착
- Inject (Jamming)
- 같은 순간에 더 높은 우선순위 ID를 보내거나
- 에러 프레임을 연속적으로 쏴서
- 원래의 도어락 메시지가 버스 상에서 충돌/취소되도록 유도
- Capture
- 원래 도어락 메시지는 일부 ECU에 전달되지 못했지만
- 공격 장비는 이미 그 내용(롤링코드/상태)을 캡처해 둔 상태
- Replay
- 나중에 공격자가 같은 CAN 프레임을 단독으로 쏘면, 도어 ECU는 이를 정상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문을 열어 줌.
즉, 논문이 말하듯:
“RollCAN은 물리적으로 RF를 공격하지 않고, RKE 메시지가 흘러가는 차량 내부 네트워크를 공격한다.”
3.6.3 의미
- 무선 방어(타임스탬프, FHSS, UWB 등)를 아무리 강화해도
- 내부에서 RKE 메시지가 평문으로 돌아다니면
- 물리 접근 + CAN 주입만으로 RollJam급 공격이 가능
그래서 최근 SoK·스마트키 보안 동향 논문들은
- Secure CAN / Authenticated CAN
- 차량 내부에서도 암호·MAC을 통한 메시지 보호
- 도어락/시동 등 안전·보안 관련 신호에 대해 강한 도메인 분리·하드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.
3.7 AI RollJam: 스스로 학습하는 공격·방어 도구
키워드: RF Classification, Pattern Learning, Protocol Fuzzing
마지막은 현재진행형·미래형에 가까운 이야기입니다.
“AI RollJam”이란 이름의 정식 논문이 있는 건 아니지만, 이미 퍼즐 조각은 다 나와 있습니다.
3.7.1 RF 신호 분류(Classification) – 공격·방어 양면 칼
최근 무선 통신 분야에서는:
- Automatic Modulation Classification(AMC)
- 무선 신호 분류 RF Fingerprinting
- SDR 기반 신호 침입 탐지
같은 주제에 CNN/LSTM/Attention 같은 딥러닝이 활발히 적용되고 있습니다. RKE 특화 연구도 이미 등장했습니다.
이는 방어 입장에서 큰 희망입니다.
- “이건 정상 FOB가 쏜 신호인지, 공격자가 재생한 것인지”
- “이 패턴은 일상적인 혼선인지, 공격적 Jamming인지”
를 RF 레벨에서 AI가 분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.
하지만 공격자 입장에서도 이런 기술은 그대로 무기화될 수 있습니다.
3.7.2 공격 관점에서의 AI 활용 시나리오
예를 들어, “AI RollJam”을 상상해 보면:
- Signal Classification
- SDR로 들어오는 수많은 신호 중에서 “이건 특정 제조사 FOB 신호다”를 딥러닝 기반 분류기로 실시간 식별
- 여러 제조사/프로토콜이 섞인 주차장 환경에서 타깃 차량 신호만 골라 공격 가능
- Jamming 타이밍 최적화
- 다양한 Jam 타이밍/지속시간/파형을 탐색하면서,
- “어떤 패턴에서 차량이 가장 잘 열리고, 로그도 안 남는지”를 RL(강화학습)·AutoML로 자동 탐색
- Resync/윈도우 Reverse Engineering
- 차량별로 롤링코드 허용 윈도우·Resync 패턴을 ML이 관측·학습해
- RollBack/Enhanced RollJam 성공 확률이 높은 “최적 시퀀스”를 스스로 찾아낼 수 있음
즉, 지금까지 사람 손으로 하던 “Protocol Reconnaissance”을 AI가 대신 수행하는 시대가 오는 건 시간문제입니다.
[결론] RollJam 유니버스에서 살아남는 법
RollJam → RollBack → SDR/FHSS/Enhanced RollJam → RollCAN → AI RollJam까지 짧게는 10년 남짓한 시간 동안, 공격과 방어는 이렇게 오고 갔습니다.
패턴을 요약하면:
- 암호가 아니라 프로토콜이 털린다
- KeeLoq, AES 자체를 깨서 들어간 게 아니라
- 롤링코드 윈도우, Resync, PKE/RKE UX가 뚫림
- 방어가 한 층 생기면, 공격은 한 단계 더 아래로 내려간다
- RF 레벨 방어 → 프로토콜 레벨 공격 (RollBack)
- 프로토콜 패치 → PHY/SDR/FHSS 공격
- RF 하드닝 → CAN 내부 RollCAN
- 룰 기반 탐지 → AI 기반 분류/탐지/공격
- “완벽한 방어”는 없지만, “비용을 기하급수적으로 올리는 방어”는 가능하다
- Timestamp + 양방향 인증 + Secure CAN + UWB 등 여러 층을 쌓으면, 공격 난이도/비용/리스크는 급격히 증가합니다.
보안 담당자/연구자 입장에서의 take-away:
- RollJam/ RollBack/ RollCAN은 “옛날 재밌는 해킹 사례”가 아니라 무선·임베디드·프로토콜·AI가 모두 섞인 “지금-여기”의 문제입니다.
- RKE/PKES를 설계·검토할 때는
- 암호 알고리즘(AES냐 KeeLoq냐)을 논하기 전에
- 윈도우/Resync/에러 처리/State Machine/내부 네트워크 흐름부터 모델링해야 합니다.
- 마지막으로, 방어 측 AI/ML을 도입한다면
- 동시에 공격 측도 같은 도구를 쓸 수 있다는 전제를 항상 깔고 설계해야 합니다.
✅ 마무리: SoK의 4가지 질문으로 다시 정리하는 “RollJam 유니버스”
여기까지 우리는 RollJam 이후 공격이 어떻게 “진화”했는지(롤백, SDR, FHSS 대응, CAN으로의 점프, AI까지) 계보를 따라왔습니다.
그런데 이 흐름을 한 번 더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프레임이 있습니다. SoK 논문은 결론을 4개의 Research Question(RQ)에 대한 답으로 닫습니다.
RQ1) 기술 진화가 보안을 높였는가?
부분적으로는 그렇다.
암호 자체를 깨는 공격(cryptographic attacks)은 점점 어려워졌습니다. 하지만 그 대신 공격은 “암호”보다 더 아래/바깥을 파고듭니다. 즉 릴레이 같은 물리 계층 공격, 그리고 웹/백엔드 기반 공격 표면이 새로 강해졌습니다.
→ 이 글의 관점에서 말하면: “RollJam을 막는 패치”가 생겨도, 공격은 RollBack·Relay·Web·In-vehicle로 형태를 바꾸며 살아남았습니다.
RQ2) 공격 전략은 변했는가?
크게 변하지 않았다.
SoK가 강조하는 요지는, “새로운 변종이 쏟아져도 핵심 클래스(relay/replay)는 계속 남는다”는 점입니다. 특히 릴레이 공격은 여전히 강력하고 접근 난이도가 낮은 편이라, 현실에서 가장 무서운 카드로 남아 있습니다.
→ 그래서 “RollJam 유니버스”를 다룰 때도, 신기한 변종보다 지속적으로 살아남는 공격 클래스를 기준으로 모델링하는 게 실무적으로 더 중요합니다.
RQ3) 방어책은 효과적이고 배포 가능한가?
논문 속 방어책은 ‘좋은 아이디어’인 경우가 많지만, 상용 적용은 드물다.
비용(하드웨어 추가), 복잡도(프로토콜 변경), 레거시 호환성(기존 차량/키) 때문에, 학계에서 제안된 많은 방어책이 실제 차량에 널리 들어가진 못했다는 결론입니다.
→ “가능한 방어”와 “배포 가능한 방어”는 다릅니다. 그래서 설계/보안 검토에서 현실 제약(원가, 생산, 유지보수, 규제, 사용자 UX)을 같이 넣어야 합니다.
RQ4) 그럼 무엇이 필요하나?
SoK의 결론은 꽤 직설적입니다. security-by-obscurity(폐쇄적 보안)에 기대는 방식에서 벗어나, 투명성과 커뮤니티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. 또한 앞으로의 큰 축으로 웹 API/웹 서비스 보안과 UWB 구현의 표준화된 가이드라인(“UWB를 쓴다”가 아니라 “안전하게 구현한다”)을 강조합니다.
→ 즉, 앞으로의 RKE/PKES 보안은 “RF만 잘하면 끝”이 아니라 RF + 차량 내부 네트워크 + 클라우드/앱 생태계까지 한 덩어리로 봐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.

AutoHack2025를 준비하며 알게 된 RollJam으로 이렇게 3부작 글을 마무리하게 되었네요. 보안은 역시 너무나도 넓습니다.
질문, 오류가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. 감사합니다!
참고자료
[Main SoK Paper]
- Bianchi, T. et al., “SoK: Stealing Cars Since Remote Keyless Entry Introduction and How to Defend From It” (VehicleSec 2025)
[Evolution 1: RollBack & RollingPwn]
- Csikor, L. et al., “RollBack: A New Time-Agnostic Replay Attack Against the Automotive RKE Systems” (Black Hat USA 2022 / ACM Trans)
- NIST NVD, “CVE-2022-37418 Detail” (Resynchronization Vulnerability)
- RollingPwn, “RollingPwn: Attack against Honda Vehicles”
[Evolution 2: SDR & Enhanced Jamming]
- Stabili, D. et al., “Implementing and testing RollJam on Software-Defined Radios” (ITASEC 2024 / CEUR-WS)
- Depp, Z. et al., “Enhanced Vehicular Roll-Jam Attack using a Known Noise Source” (VehicleSec 2023)
- Maggi, F. et al., “RFQuack: A Universal Hardware-Software Toolkit for Wireless Protocol Security Analysis”
[Evolution 3: Network & AI]
- Hamborg, Y. et al., “RollCAN – CAN-bus based RollJam-Attack” (ACM CSCS '24)
- Joo, K. et al., “Experimental Analyses of RF Fingerprint Technique for Securing Keyless Entry System” (LASER 2020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