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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 해우소

[Retrospective]1 min read[ko]

#Essay

정신이 없습니다. 20학점 들으며, 화이트햇 스쿨도 진행하고, 동아리 운영진 일도 하려니까 여간 바쁜게 아니네요.

해우소의 뜻을 아시나요? 보통 사찰에서 화장실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. 근데 한자 뜻 풀이를 하면 '근심을 해결하는 장소'라고 합니다. 사실 너무 잘 지은 이름 같다고 항상 생각해왔습니다. 근데 꼭 화장실이 아니더라도 '근심을 해결하는 장소'면 전부 해우소가 되는 게 아닐까 싶어, 제 해우소를 만들어냈습니다.

다소 의역하자면 여러분은 제 화장실을 보고 계십니다.

아직 삶에 대해 잘 모르겠습니다. 벌써 알면 그게 더 이상한걸까요. 요즘은 정말 바쁘게 살고 있다지만, 그냥 문득 불안해집니다. '이렇게 하는게 맞는 걸까?', '더 열심히 해야되지 않을까?', '나는 왜 이렇게 게으른 걸까' 뭐 이런 생각이 듭니다. 어느덧 20대 중반이 되어버렸고, 선배님들이 보시기엔 어리고, 젊은 나이일겁니다. 근데 저는 왜 벌써 완벽하고 싶을까요. 왜, 왜 잡을 수 없는 걸 알면서 놓지 못할까요.

글을 쓰는 재주는 없다고 생각합니다. 그렇기에 더욱 제 생각을 그대로 적어낼 수 있습니다. 지금의 저는 조금 불안정한 것 같습니다. 다들 '그럴 시기다', '20대에 고민이 없는 게 이상한거다' 라고 말씀해주시지만, 정작 와닿지 않는건, 왜 일까요.

돌이켜보면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, 주변 어른들이 하는 말은 대체로 정답지였습니다. 근데 왜 꼭 그것들은 지나고 나야 이해가 될까요. 이해하지 못 할걸 알면서 왜 나도 똑같은 충고를 반복할까요.

그저 당신처럼 고민하지 않고, 불안하지 않고,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에서 나오는 말일까요.

최근, 광고 카피 문구 모음을 보다 정말 충격을 받은 문장이 있습니다.

**[ 나를 가로막고 있는 이것이, 벽이 아니라 문일지도 모른다.] ** 왜 나는 미닫이를 당기고 있었을까요. 왜 당신들은 열면 되는 문 앞에 앉아 계신가요. 왜 이렇게 힘들까요. 제가 나약한 건가요. 다들 이렇게 사는 건가요?

여러분은 당신만의 해우소가 있으신가요?